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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나승엽, 공수주 갖춘 전천후 3루수”

-“덕수고 장재영, 검증 마친 초교고급 우완투수”

-“서울고 안재석, 선 굵은 스타일의 유격수”[스포티비뉴스=신월, 고봉준 기자] ‘초고교급’ 수식어를 지닌 두 동기생은 졸업 선물로 우승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까.파워볼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3일 목동구장과 신월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81개 학교를 6월 황금사자기(41개교)와 7월 청룡기(40개교)로 나눠서 출전하도록 했다.

지난달 열린 황금사자기는 정상급 기량을 지닌 유망주들의 등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해고 우완투수 김유성과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이 결승전에서 눈부신 투수전을 펼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고교야구의 분위기를 되살렸다. 뒤이어 열리는 청룡기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특히 8월 24일 KBO 2021년도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고교 유망주들을 사실상 최종 점검하는 전국대회여서 더욱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는 청룡기 개막을 맞아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실무자들에게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과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의 얼굴을 물었다. 각자가 생각하는 우승후보 및 함께 경쟁할 4개 학교 그리고 유망주 톱5(총 50표=10개 구단×5표)를 미리 들어봤다. 23일 우승후보 투표 결과의 뒤를 이어서 이번에는 최고 유망주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 덕수고 투타를 책임지는 내야수 나승엽(왼쪽)과 우완투수 장재영.
▲ 덕수고 투타를 책임지는 내야수 나승엽(왼쪽)과 우완투수 장재영.

◆최다득표는 덕수고 나승엽…장재영 1표 차이로 제쳐

스카우트들의 만장일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덕수고 3루수 나승엽이었다. 이미 공수에서 정상급 능력을 지녔다는 호평을 받는 나승엽은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표를 싹쓸이했다.파워사다리

kt 위즈 심광호 스카우트는 “나승엽은 타격에서 강점이 있다. 장타력도 있고, 변화구 대응도 뛰어나다. 체격은 아직 마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신장이 190㎝로 큰 축으로 속한다. 웨이트만 받쳐준다면 프로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덕수고 핫코너를 맡고 있는 나승엽은 지난해 24경기에서 타율 0.299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선 7경기 타율 0.304 4타점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송구력 역시 눈길을 끈다. 스카우트들은 “나승엽은 주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내야수다. 발도 빠르고, 주루 센스가 좋아 공격 선봉을 이끌 수도 있는 재질을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나승엽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장재영도 빼놓을 수 없다.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장재영은 지난해부터 고교야구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150㎞대 강속구를 던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올해는 최고 157㎞까지 찍어 향후 프로 무대에서의 160㎞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권영준 스카우트는 “장재영은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진다는 점만으로도 큰 이점을 지닌다. 올해 대학 야구부와 연습경기를 지켜봤는데 초고교급이라는 말이 정확이 맞아떨어지더라. 겨우내 훈련을 잘 소화한 덕분인지 공이 더 묵직해졌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KBO리그 데뷔를 택한 장재영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쇼케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kt 심광호 스카우트는 “장재영은 운도 따르는 케이스다. 대부분의 에이스들은 저학년 시절부터 많은 공을 던지지만, 덕수고는 최근 몇 년간 좋은 투수들이 많아 장재영이 무리하지 않아도 됐다. 그래서 올해에도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6월 황금사자기에서 존재감을 알린 김해고 김유성(왼쪽)과 강릉고 김진욱.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 6월 황금사자기에서 존재감을 알린 김해고 김유성(왼쪽)과 강릉고 김진욱.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서울고 안재석과 장안고 신범준도 주목파워볼게임

나승엽 그리고 장재영과 함께 이미 고교야구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들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우선 서울고 유격수 안재석은 7표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한 스카우트는 안재석을 두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민수 스카우트는 “안재석은 다른 선수들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스타일이 크다고나 할까. 마치 김하성이나 이정후처럼 움직임도 크고 선이 굵게 야구를 한다”고 귀띔했다.

안재석은 주전으로 발돋움한 지난해 9경기에서 타율 0.484를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올해 7경기에서도 타율 0.435 1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 김민수 스카우트는 “우투좌타 안재석은 내야수와 투수를 병행하는 케이스다. 어깨가 좋다는 뜻이다. 또, 타격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안고 우완투수 신범준(6표)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롯데 권영준 스카우트는 “신범준은 체격조건(신장 189㎝·체중 85㎏)이 좋고, 볼도 빠르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공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면서 “수원 지역에선 그간 유신고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장안고가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중심에는 신범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디자인고 우완투수 이용준(5표)과 유신고 유격수 김주원(3표) 그리고 마산용마고 좌완투수 장민기(2표)와 대구고 우완투수 이정수(2표)도 청룡기에서 주목해야 할 유망주로 꼽혔다.

쟁쟁한 우승후보들과 걸출한 유망주들이 수놓을 청룡기의 결승전을 포함한 주요경기는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SPOTV가 중계하는 경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결국 메이저리그가 확장 포스트시즌을 도입했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할까?

메이저리그 노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2020년 포스트시즌이 16개 팀으로 확장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공식화했다. 선수노조와 구단주의 승인을 받으면서 도입이 확정됐다.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늘어나는만큼 판이 커진다. 와일드카드 게임이 단판 승부에서 삼판양승으로 변경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라는 이름의 이 라운드는 세 경기 모두 상위 시드 팀 홈에서 열릴 예정이다.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확대의 수혜자로 지목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확대의 수혜자로 지목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60경기로 단축된 시즌에 포스트시즌은 16개 팀으로 확장됐다. 양 리그의 절반 가까이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2020시즌에 한정됐다고 하지만,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는 와일드카드를 바라보는 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최근 와일드카드 게임에 단골로 진출했던 팀들은 미소짓고 있을 것이다.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데이빗 쇼엔필드는 탬파베이를 가장 유리한 팀으로 지목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 가장 유력했는데 이제는 찰리 모튼, 타일러 글래스노, 블레이크 스넬을 단기전에 연달아 낼 수 있다. 이들 셋을 상대하고 싶은 팀은 누구도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매체의 댄 뮬렌은 “정상급 재능을 갖춰 공격력은 좋지만 지구 우승을 하기에는 전력이 부족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LA에인절스,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는 원투펀치를 보유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유리한 팀으로 지목했다.

반면, 지구 우승이 유력한 팀들에게는 원치 않는 소식이다. 거쳐야 할 단계가 하나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여덟 개의 삼판양승 와일드카드 시리즈’라고 밝혔듯, 리그 최고 승률 팀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상위 시드에게 홈 3경기를 치르게 해준다고 하지만, 얼마나 이점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도 무관중이 사실상 유력하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이 확대되면서 떨어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이 확대되면서 떨어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쇼엔필드는 LA다저스를 콕 집어 불리한 팀으로 지목했다. “켄리 잰슨이 단기전에서 결정적인 경기를 날려버리거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클레이튼 커쇼를 불펜에 올릴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밝힌 뒤 “예전에는 리그 승률 1위 팀이 에이스를 소진한 와일드카드 게임 승자를 상대했는데 이제 1번 시드 팀은 첫 경기부터 상대의 에이스를 만나게 된다”며 달라진 점에 대해 설명했다.

뮬렌도 다저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이른바 ‘빅 스리’를 지목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등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팀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더 많은 팀들이 제때 달아올라 슈퍼팀들을 꺾을 가능성이 생겼다. ‘3월의 광란’은 아니겠지만, 이변이 가득한 10월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입은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전부터 포스트시즌 확장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결국 이를 확정했다. 코로나19라는 역대급 재난이 만들어낸 또 다른 볼거리다. greatnemo@maekyung.com

관중석 철거가 진행 중인 무등야구장.
관중석 철거가 진행 중인 무등야구장.
리모델링을 통해 2022년 새롭게 들어서는 신 무등야구장 조감도.
리모델링을 통해 2022년 새롭게 들어서는 신 무등야구장 조감도.

[OSEN=광주, 이선호 기자] V10의 전설이 깃든 무등야구장이 새롭게 태어난다.  

광주광역시는 시행 건설사(미래도 건설)가 선정됨에 따라 지난 4월 말부터 무등야구장의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7월 23일 현재 기존 관중석의 의자를 모두 뜯어냈고, 외야쪽 관중석 일부도 허물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해 연말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사업 시행을 위한 실시 설계안을 확정했다. 총사업비 416억 원 여를 투입해 2022년 4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기존 무등야구장의 관중석은 모두 철거하고, 아마추어 야구장을 건립한다. 내외야 관중석은 없지만 250석 규모의 본부석을 새롭게 만든다. 전국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기존 관중석 자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체육 공간을 조성한다. 조깅 트랙과 야외 체육기구 등 생활체육시설을 마련하고, 놀이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지상과 지하에는 모두 1073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1965년 건립된 무등야구장은 호남야구의 젖줄로 자리해왔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해태 타이거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2009년까지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룬 곳이다. 

프로야구는 2014년부터 기존 종합경기장 자리에 신축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옮겨 열리고 있다. 무등야구장은 아마경기 위주로 이용되어왔다.   /sunny@osen.co.kr

시즌 전 하위권 예상 깬 KIA의 선전…리그 4위로 가을야구 진출 넘본다KIA 바꾼 맷 윌리엄스 감독 효과…“선수단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롯데 로이스터, SK 힐만 등 과거 외국인 감독 모두 성공소통과 협력, 선수 동기 유발 등 외국인 감독 장점 많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사진=KIA, 엠스플뉴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사진=KIA, 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올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KIA 타이거즈의 기상도는 ‘매우 흐림’에 가까웠다.  ESPN이 예상한 파워랭킹에서 KIA는 10개 팀 중에 9위에 그쳤다. 국내 전문가들도 절대다수가 KIA의 하위권 성적을 예상했다. 지난 시즌 7위 선수 구성에서 크게 좋아진 점이 없고,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마저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단 이유다. 안치홍-김선빈 계약 과정에서 허점을 드러낸 프런트 오피스를 향해선 비난과 원성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즌이 절반 가까이 진행된 7월 24일 현재 KIA는 승률 0.547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던 3위 키움과는 1.5경기 차, 역시 우승후보라던 LG(5위)보다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순항하는 중이다. ESPN과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성과다.  로이스터, 힐만, 윌리엄스까지…외국인 감독 ‘성공률 100%’

활짝 웃는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활짝 웃는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KIA의 선전엔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불펜 안정, 우승후보 SK의 추락에 따른 반사 이익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 효과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에 이은 또 하나의 미국 출신 외국인 감독 성공 사례다. 현재까지 외국인 감독은 ‘불패’ 아닌가. 외국인 감독 부임 전과 재임 기간 성적만 비교해 봐도 답은 분명하다고 본다. 과거 외국인 감독과 함께한 경험이 있는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외국인 감독 부임전 2년간 성적과 재임 기간 성적 비교(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외국인 감독 부임전 2년간 성적과 재임 기간 성적 비교(표=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실제 그간 KBO리그에 다녀간 외국인 감독은 모두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했고, 재임 기간 내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를 이끈 로이스터 감독은 3년간 204승 185패 3무 승률 0.524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롯데 사령탑으로는 양승호 감도(0.537)에 이은 역대 승률 2위 기록이다. 2000년대 들어 ‘8-8-8-8-5-7-7위’로 ‘비밀번호’를 찍던 롯데는 ‘노 피어(No Fear)’를 강조한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이 됐다. 개성이 뚜렷한 야구를 선보이며 구름 관중을 불러모았고, 리그 흥행을 선도하는 구단으로 거듭났다.  2017년과 2018년 SK를 이끈 힐만 감독도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힐만 감독은 2년간 153승 133패 2무 승률 0.535로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2018년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왕조 시대 이후 한동안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SK는 김용희 감독 체제에서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힐만 감독에서 결실을 거뒀다. 힐만 감독 시절 SK는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KBO리그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구단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잠시 곤두박질했던 KIA도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차곡차곡 쌓은 젊은 선수들의 경험치가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성과로 나타나는 중이다.  소통과 협력, 동기 유발과 잠재력 극대화, 선수를 위한 감독

경기전 땀 빼는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경기전 땀 빼는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처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감독들이 하나같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비결은 뭘까.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현대 야구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소통과 협력’에 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단 규모가 커진 지금의 야구에선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100명 가까운 선수단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가려면 프런트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방대한 데이터 분석 자료도 참고해야 한다”며 “구단과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게 외국인 지도자의 장점”이라 했다. 지방 구단 관계자도 “국내 감독 중엔 프런트의 조언이나 제안을 간섭으로 여기고 배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외국인 지도자들은 프런트와 감독의 역할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잘 이해한다.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구단과 협력해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들은 코칭스태프, 선수단과도 격의 없이 소통한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최근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기존 국내 감독들은 권위 의식이 강했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말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며 “코치진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수 개개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는 게 외국인 감독의 장점”이라 했다.  외국인 감독 체제를 경험해본 구단 관계자는 “전에는 감독 눈도 똑바로 못 쳐다보던 선수가 외국인 감독과는 눈을 맞추고 먼저 다가가서 농담을 건네더라. 그런 자신감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성적으로 드러나더라”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에 대해 결코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긍정적인 면을 얘기하고 선수의 단점보다 장점에 주목한다. 전날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선수에 대해서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선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자신은 여전히 선수를 믿고 있고, 144경기 중에 일부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진다. 선수들의 머리에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잡을 틈을 주지 않는다.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도 외국인 지도자의 장점이다. 지방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지도자는 지연, 혈연, 학연을 따지지 않는다. 선수를 평가하고 기용하는 데 있어 국내 지도자가 알게 모르게 갖고 있게 마련인 편견이 외국인 지도자에겐 전혀 없다 “그 자체가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정작 윌리엄스 감독이 생각하는 KIA의 선전 비결은 따로 있다. 그는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며 공을 온전히 선수들에게 돌렸다. 매 경기 집중해 최선을 다하고,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이 지금의 KIA를 만들었단 게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이다. “우리 선수들은 내일을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결과에 개의치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우리 팀이 좋은 결과를 낸 건 선수들이 보여준 성실함과 정신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KIA 선수들이 신나서 날아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경기 수별 단계적 전력 구상 계획을 밝혀 왔다. 초반 30경기 이후는 타순, 불펜 조합을 명확히 해 가는 데 초점을 뒀고 이제 60경기가 지났다.

허 감독은 첫째 “불펜 보직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선수가 불필요하게 자극받지 않기를 바라는 허 감독 성향대로 특정 선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전천후 식으로 등판하는 선수가 이제는 특정 상황 위주를 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보직 구체화 가운데 탄력적 기용이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는 확실히 띄우겠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12일 브리핑에서 “이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비기고 있을 때, 또는 점수 차별 투수 운용이 이제와는 다를 것”이라며 “그동안 휴식도 줘 가면서 관리해 왔으니 이제는 페이스를 올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큰 변화는 진명호, 박시영 없는 마운드다. 둘은 7월 한 달 평균자책점이 나란히 13.50으로 기복이 심했고, 18일 대구 삼성전 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그 대신 김유영, 김건국이 등록됐다. 둘은 ’60경기 이후’ 계획 수립 이후 추격조를 맡아 왔고 그만큼 빈자리가 생겨 났다. 둘이 애초 마운드 구상에 꾸준히 포함돼 왔으니 허 감독은 “2군에서 제 기량을 찾으면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했지만 당장 공백은 채워야 할 과제다.

지금 박진형-구승민-김원중이 이끄는 승리조는 명확하고 추격조는 이인복이 있지만 김유영, 김건국이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허 감독은 콜업 이후 정착 가능성을 보이는 김유영(2경기 ⅔이닝 무실점), 김건국(1경기 1이닝 무실점)에게 추격조 역할만 못 박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기용하는 것도 좋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60경기 전후 우천 영향으로 불펜이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22, 23일 인천 SK전이 그랬고 19, 21일 하루 간격으로 2경기 연속 투구 기록이 있는 승리조에게 21일 끝내기 패배 충격이 잊힐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허 감독은 23일 브리핑에서 “프로 선수이니 (선수단에) 개인 시간을 줬다”며 “이동이야 같이 하겠지만 필요에 따라 각자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절할 수 있게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비가 내리지 않는 돔에서 3연전 동안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불펜이 체력적 충전을 마쳤다. 허 감독의 60경기 이후 불펜 구상을 엿볼 수 있는 환경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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